BL 웹소설 서평
[BL 웹소설 서평] 02. 유실- 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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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0. 19:31
1. 줄거리 |
어렸을 때 모종의 사연으로 엮인 강서주(수)를 정우진(공)이 납치하고 감금하며 벌어지는 피폐 로맨스 |
2. 흥행 원인 분석 |
1) 막장 드라마 같은 흡입력 있는 스토리 ▶ 유실은 다 합해서 3권으로, 비교적 단편인 BL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마다 흐름이 휙휙 바뀐다고 유실을 마니악하게 좋아하는 팬층은 피폐물인 이 작품을 ‘로맨스 코미디’라 평하기도 한다.그만큼 3권 내내 도파민을 자극하는 내용이 꽉 차게 들어있다. 최근 콘텐츠 내에 숏폼이 유행하는 원인도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즉각적으로 도파민을 자극하는 매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유실은 시작부터 수를 납치하고 감금한 공이 수를 강간하는 내용에서 시작한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지만 1권 중반에서는 수가 공의 머리를 그릇으로 때려서 기절시킨 다음 도망치고, 그런 수를 공이 쫓아오는 등 정말 눈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전개로 흐른다. 마니악한 독자층들이 말하는 ‘로맨틱 코미디’ 구간이 언제쯤 나오나 싶어서라도 계속 읽게 되는 막장 드라마 같은 묘미가 있는 소설이기에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권을 결제하게 된다. 이렇게 소비를 유도했기에 흥행했다고 파악한다. 2) 독보적이고 강렬한 캐릭터 ▶ 강서주라는 일명 ‘미남쾌남수’ 로 정의 되는 캐릭터는 ‘미인집착연하울보공’ 이라는 정우진이라는 캐릭터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낸다. 계속 집착 당하는 게 아니라 나가려고 하고 급기야 공의 머리를 그릇으로 깨는 수여서 막장 드라마 같은 묘미가 올라가며, 그걸 또 엉엉 울며 쫓아가는 공이기에 작품에서 도파민이 끊이질 않는다. 보통 ‘집착공’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와 정우진은 명확히 결을 달리한다. 수인 강서주보다 얼핏 보면 여리여리해 보이고, 어리고, 예쁘고, 관계를 가질 땐 언제나 본인이 관계에서 명확한 을임을 인지하듯 눈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수는 보통 집착공과 함께라면 유아적인 요소가 다분한 것이 고전 BL의 키워드였다. 그러나 최근 흥행하는 BL에서는 로맨스 판타지에서는 능력녀, 수는 ‘미남쾌남수’ 등 어디서 꿇릴 일이 없는 당당하고 주체적인 캐릭터가 흥행하고 있다고 파악한다. 수인 강서주는 ‘가부장수’ 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 만큼 엉엉 우는 정우진 앞에서 버럭버럭 화를 내는가 하면 관계적으로는 갑이지만 언제나 물리적으로는 을이다. 이런 캐릭터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캐릭터 간의 케미를 만들며, 이런 독보적인 캐릭터 덕분에 BL 독자들 사이에서 유실이 자꾸 회자되고, 그만큼 흥행한다고 파악한다. |
3. 아쉬운 점 및 보완점 |
아쉬운 점 1) 젊은 독자층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표현들 ‘유실’은 리디북스에 독점 공개된 작품이다. 리디북스는 20대 여성 독자층이 높은 플랫폼이다. 20대 여성 독자층들은 유독 이런 표현에 예민하다. 20대 여성들뿐 아니라 BL을 소비하는 독자층들은 최근 이런 표현에 자주 지적하며 개정을 요구하는 추세이다. 충분히 바꿔도 뉘앙스는 전달되는 표현들이니 수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 보완점: ‘개정판’을 내긴 했지만, 여전히 그런 표현이 남아있다. 내가 출판사 웹소설 기획자였다면 그런 부분들은 전부 수정을 해도 충분히 유실만의 개성이 남아 있기에 그런 표현은 전부 수정을 제안했을 것이다. 아쉬운 점 2) 높은 진입 장벽 소설은 도입부터 공이 수를 강간하며 시작하고, 쭉 피폐물은 기조가 유지가 되며 비교적 높은 진입 장벽을 갖고 있다. ▶ 보완점: 소설은 1화, 즉 초반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취향이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피폐하고 강하게 나오는 소설에는 그걸 좋아하는 독자층들이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 도입부와 비슷한 흐름으로 마니악한 독자층을 잡고, 이런 강한 흐름을 싫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내용이 진전될수록 보다 감정적으로 교류가 있는 흐름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보완을 제안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흐름은 적절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
4. 개인적인 평가 기준 (내가 웹소설 기획자라면? 을 기준으로) |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스토리 재미 10/10 ‘자극적인 정도’를 ‘재미’라고 표현한다면 정말 자극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10점을 주고 싶다. 그러나 자극적인 스토리 및 피폐 스토리가 싫은 독자들은 3권까지 소비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평가하면 낮은 점수가 될 것 같다. 흥행할 만한 내용인지: 10/10 강렬한 캐릭터 및 서사를 갖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좋은 작품이라고 파악했다. 문체/스토리 기복 없는지: 10/10 완결 날 때까지 문체나 스토리에 기복이 없다. 문체/스토리 맞는지: 10/10 문체와 스토리가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다만 피폐물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거부감이 든다는 평가가 존재하는 남성의 신체를 여성의 신체에 빗대는 표현은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 |